1970년 교사들의 가치관과 직업 만족도

2025년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전국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특수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 8,2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직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단 3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곧 10명 중 7명에 가까운 교사들이 교직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조사 결과, 교사들이 교직을 그만두고 싶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교권침해와 과도한 민원이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낮은 급여, 과중한 업무도 주요한 원인으로 조사됐습니. 즉, 학생 지도 외에 불필요한 민원 대응과 과중한 행정업무, 그리고 사회적 보호 장치 부족이 교사의 삶을 지치게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약 50년 전, 1970년대 초의 교사들은 교직에 대해 어떻게 느꼈을까요?
1971년 1월 30일 자 경향신문에 실린 한 기사에 따르면, 당시 교사들은 ‘보수가 좋아서’ 교직을 선택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 뒤를 이어 ‘적성에 맞아서’, ‘안정적인 직업이어서’, ‘특수성’, ‘보람’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상 외의 결과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당시 교직이 경제적으로 매력적인 선택지였다는 인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교사들이 교직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역시 ‘보수가 적어서’였다고 합니다. 보수 때문에 교직을 택했지만, 실제 체감하는 보수는 낮았다는 의미입니다.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있었던 것입니다. 또 다른 불만 요인으로는 장래성 부족, 사회적 지위의 낮음 등이 꼽혔습니다.
이렇듯 교직에 대한 인식과 현실의 간극은 반세기가 지나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시대가 달라져도, 교사들이 느끼는 구조적 어려움은 반복되고 있는 셈입니다.
